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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차원높인,매

훈이 생각=(직장여성을 돕자)

 

 

벌서 1년이 지났다
훈이는 필자의 막내녀석의 초등3학년 친구이다. 같은 학교 교사인 엄마와 함께 수도권 이웃市로 출퇴근을 한다고 그럴까
어린이가 먼 거리 통학하는 그 학교에 유일한 학생이었다.

3학년 개학을 하고 이맘 때 부터 훈이를 집에 데려오기 시작하였다. 들이서 키는 비슷하지만 성격은 꽤나 달랐다. 철이는 내성적인 반면, 훈이는 활달하고 붙임성도 좋았다.

학교에서오면 맛과 관계없이 부실한 반찬에도 아주 맛있게 먹어치웠다. 철이보다 식욕도 좋고 몸집도 좋아 녀석은 여러가지로 참 매력적이었다.

가끔 대형서점이나 도서관에 데려가는일 외엔 두 아인 학원에도 보내지 않고 매일 노는 게 일과였다. 마음 내키면 받아쓰기나 시켜보고 동화책이나 챙겨주고 컴퓨터 게임이나 레고,마블게임 같은걸로 보냈다.

외출을 하게 되는 날은 메모를 해놓고 가면 저희끼리 챙겨 먹기도 하고 훈이는 전혀 부담없는 한가족이었다.

하루는 막내녀석이 힘없이 돌아왔다.이야기인 즉선 훈이가 다른 친구네로 갔다며 시무룩한 철이에게 골고루 다니겠다고 했다면서 친구도 잘 사귀지 못하는 철이는 못내 섭섭해했다.

그런줄 알고 적응을 하는데 훈이는 며칠 가지 않아 다른 친구네는 아주 가지 않기로 했다면서 매일 함께 왔다가 오후 5시쯤 10분 거리의 학교로 다시가서 엄마랑 함께 귀가를 한다.

우리집 행사에 철이가 있는 자리엔 언제나 훈이도 있었다. 말솜씨도 좋아 음식을 먹을 때도 우리를 항상 웃겨 주었다.
철이 누나들 생일 축하로 외식하던 날도 필자의 친구모임에도 함께 했었다.

레스토랑에서의 일이다. 무스로 깔끔하게 빗어올린(번개머리) 웨이터에게 "와! 아저씨 멋있다"며 함성과 자기도 그런 머리 하고 싶었는데 엄마가 못하게 한다는 둥 너스레를 떠는 바람에 서비스도 좋았고 주위 모두를 즐겁게 해 주었다.

칼국수집에서는 치아 닮은 돌이 나오자 "우리 엄마랑 아빠가 싸울 때 아빠가 한방 턱 쳤는데(폭력은 절대 금물) 엄마 이빨이 이런게 빠졌다"며 우리가족 다섯과 식당 식구들까지 천진스런 모습에 웃지 않을 수 없었다.

훈이는 늘 철이의 본보기가 되어 주었다. 독립적인 자세가 몸에 뵈어 밥도 잘먹고 말도 잘하고 아이 나름의 처신도 잘해서 우리부부는 그 아이를 보며 나중커서 분명히 출세할 아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잘 챙겨먹이지도 못하는데 훈이 어머니는 아이편으로 가끔 선물을 보내오기도 하며 철이 담임을 맡게되면 잘 돌봐주겠노라고 신세진다고 미안해할라치면 훈이는 커서 훌륭한 일을 해낼텐데 점심을 굶겨서 되겠느냐고 걱정하지 마시라고, 직장을 다녀봐서 아는데 아이때문에 마음고생이 오죽하시겠냐고 위로를 해주곤 했었다.

그러다 3학년 겨울방학을 맞아 교장선생님 지시로 전학을 해야만 했다. 철이는 처음으로 이별의 아픔을 맞이하고는 삐죽삐죽 눈물을 보였다.-그래 엄마도 섭섭한데 넌 오죽하겠니- 엄마의 위로가 도움이되지 못한 것 같았는데 지금은 아주 잊은 듯하다.

훈이 얘기를 하고 보니
아이 가진 엄마의 직장생활이 얼마나 고달픈지 남성들은 제대로 알기나 할까? 운동회 날 점심시간 잠시 학교에 들리는 것도 엄마 몫이고, 아이가 아플 때 가슴 졸이며 조퇴하는 사람도 엄마지 아빠가 아니다. 남성들이 이래저래 혜택을 누리고 사는데 그걸 모르고 여성을 하찮게 여기며 부리고 살고 있다.

이제 우리가 우리를 존중하고 도우며 살자.
주위에 직장여성 특히 주부가 있으면 힘을 실어주고 그 아이도 한번 더 쓰다듬어 주고 관심가져 주자. 아이를 맡아달라 부탁해 오면 내 아이겠거니 생각하며 부담없이 맡아주자
사실, 아이 때문에 직장이냐 가정이냐 지금도 고민하는 주부직장인들 그 맘고생을 처녀들을 알려나 몰라........

아이 때문에 여성발전이 더딘 것도 과언이 아니다.
가만히 보니까 고등학교까지 엄마가 필요한 것 같다. 젖먹이 때는 유치원만 다녀도 한결 수월하겠거니 하다가도 초등학생 중학생이 되어도 그 나름의 엄마가 지켜줘야 할 이유가 있다. 사춘기는 또 비뚤어질까봐 걱정이고 직장여성의 자녀비행이 어쩌네 저쩌네할 때 정말로 이만저만 신경쓰이는 게 아니다.

한국일보 사장이된 장명수님을 봐도 결혼은 했지만 아이없이 오로지 직장에만 매달렸기 때문에 최초의 언론사 사장이 되었다.

예쁘기만한 이땅의 숙녀들이여 이제 내인생의 미래는 어떠해야 겠는지 현명한 판단으로 저마다 훌륭한 life-sycle을 꾸려나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