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게 재미있다는 생각이든다.
결혼하지 않았다면 사회적인 성공은 했을 것이다. 큰 성공은 아니더라도 내자신이 만족할 만한 성공일 테니까.
그렇지만 내면 성숙은 이만큼은 되어 있지 못할 것 같다.
왜냐하면
혹독한 결혼생활로 인해 나름대로 제법 단단해 졌으니까.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가장 아프게 한다"고 그이가 아프게 하지 않았다면 이런글도 쓰지 못했을 테니까
이제는
스스로 생활에 만족하며 산다. 그이가 어떤행동을 하든 간섭하지 않고 지켜본다. 시시콜콜 간섭하고 따지던 때의 사랑은 집착의 사랑이었고
지금은 큰사랑이라고 말할까. 굳이 사랑이라 표현하지 않아도 좋다.
보이지 않는
끈에 묶인 한몸이기 때문에 꼬삐풀린 망아지처럼 내버려 둬도 걱정되지 않는다. 믿는구석이 있으니까 그렇겠지 생각하겠지만 이제는 오직 자신만 믿을 뿐이다. 단단한 내 자신이 남편보다 더큰 버팀목이라는 걸 이제야 알았다.
그런데
다시한번 이이와 사랑할 때 느꼈던 감정들 느끼고 싶다. 이제 다른 이성이었으면 좋겠다.
여성으로서 이런 느낌을 갖고 있다면, 우리나라에서 남자인 그이는 벌써 행동으로 옮기고도 남았지 않았을까. 그러니까 이해하게 된다.
지난
결혼생활을 뒤돌아 보면, 그 험난했던 길을 어떻게 헤쳐나왔는지... 사랑하는 사람과 살면 그저 하하호호 웃고만 살줄 알았는데, 더 외로왔고 더 슬펐다.
주관적이겠지만 기쁨이 모래알 정도였다면 고통은 바위로 다가왔다. 처녀 때 고생도 모르고 그저 맘먹은대로 척척 다 이루어졌기 때문인지 결혼이후 나는 하나도 없고 내 의지대로 되는 건 없었다.
모든 건 남편위주 시댁위주였다. 지금은 하도 싸워서 내 목소리가 커졌지만 다시 그길을 걸으라 하면 억만금을 준다해도 싫다.
그냥 이대로가 좋다.
다일공동체 최일도 목사의 TV 파워인터뷰에서 "한번웃기 위해 뒤돌아 서서 아홉번 울었습니다" 라는 그분의 말씀 백번 이해하고도 남는다.
이렇게 훌륭하게 살든 평범하게 살든 사는것은 이와 마찬가지인 것 같다.
할머니가
되었을 때 이글을 보면 또 달라져 있을 것이다.만약에 결혼전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면 프랑스 여성들처럼 살고 싶다. 결혼을 하라고 해도 하지않고 동거는 하지만 아이는 낳지 않을려고 한다는 것을 아주 오래전에 읽은적이 있다.
프랑스에서
살다온 친구의 말을 빌리면, 여성들의 삶이 특별히 다르지 않고 우리나라 주부들이 가장 편안하게 살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독립적인 삶은 힘든만큼의 책임과 자유가 따르기 마련이다.
보수적인 사람들이 볼 때는 아이를 낳지 않으면 인류의 미래가 어떻게 되겠느냐고 목청 높이겠지만 각자 개성대로 살면 되는 것이다. 아이를 낳고 싶지 않은 사람은 낳지 않고, 많이 낳아 키우고 싶은 사람은 마음껏 낳아 키우면 되지 남따라 살 필요는 없다고 본다.
아이들은 예쁘지만 그 책임감은 무서운 것이다.
미래사회는 이보다 더 정신적으로 고달플 것으로 보인다. 환경오염, 인간성 상실, 사이버 세계의 가상현실과의 혼돈 등등으로 각자 신체적으로는 튼튼해야겠고 정신적으로는 성숙된, 경제적으로는 독립할 수 있어야 좋을 것이다.--- 다음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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