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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차원높인,매

그대들을 믿는다



재가복지관련 논문을 준비하면서
특히 여성노인의 빈곤문제에 대해 심각해졌다.

최근 필자가 사는 지역사회에서 보고느낀 그리고 국회도서관의 관련 논문을 통해
65세 이상 독거노인여성의 빈곤문제는 실로 안타까웠다.

어차피 여성의 평균수명이 길어 남성보다 보통 15년이상 혼자 살아가야할 기간이
기도 하지만, 이 문제를 좀더 일찍 알았어야 했다.

(최근 연하의 남자와 결혼하는 커플이 늘어나는 추세에 점점 똑똑해지고 있는
여성들임을 느낀다)

필자는 일주일에 두 시간씩 이들과 접촉한지 3년째가 된다.
한 할머니와 연결된 봉사활동이지만 이 할머니 주위에는 비슷한 수준의 할머니
친구들을 만나게 된다. 지방자치제의 실시로 타 시.도에 비해 노인복지정책이 수준
이상인 이 지역이지만 참으로 안타까운 할머니들이 많다.

이분들의 시대적인 배경이 자식을 위해 정말로 희생하며 일생을 보냈다.
그러나 세상은 변하여 자식들은 나몰라라 한다.

딸 아들 남부럽지 않게 살아도 지하 월셋방에서 월 5만원으로 생활하지 않나. 대낮에도
깜깜한 실내, 전기세 아낀다고 불도켜지 않고 사신다.

서로 편하자고 자식들과 따로 살 수도 있고, 여러 상황이 있겠지만 지금 10대 20대 30대
그대들은 분명 다를 것이다. 적어도 이렇게는 살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자식위해 지나치게 희생하지도 말고 남편들만 바라보지도 말고 튼튼한 독립심으로
남에게 오히려 베풀 수 있는 노후를 맞이할 수 있을테니 말이다.

복지정책이 아무리 좋아도 남이나 국가에 의지한다는 건 기분좋은 일이 아니다.

생활보호대상자 할머니 한분이 살아가시기엔, 자식있는 월 5만원을 쓰는 할머니보다
5배 가까운 국가보조금을 받으면서 또 친척들의 도움을 받으면서 노후를 맞이하는
할머니나 다 안타깝고 불쌍하게만 비쳐진다.

이분들을 보면서 늘 다짐한다. 나의 노후는 어떠해야겠다는 것을.

독자들은 뭐하러 4,50년후를 미리 걱정하나 하겠지만 지금부터 다져나가야 한다.
처녀 때 이런 상황을 알았다면 분명 필자는 남편과 상관없이 주관적, 준재벌이 되어 있었을
것이다. 이것은 분명한 사실로 내 보였을 것이다. 그러나 그때는 아무것도 몰랐다.

그땐 젊음 자체만으로도 버거웠고, 사랑에 의지하다 어디로 흘러가는지 표류하기도
했다. 그러나 독자들은 차근히 10년후 20년후 30년후의 모습을 그려가면서 가꾸어
나간다면 멋진 노후를 만나게 될 것이다.

이 할머니들은 남편만 믿었고, 자식만을 믿었다. 또 그럴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자식에게 의지하지 않은지 이미 오래고, 자식키우느라 인생을
허비하지 않는 부부들도 많다. 이제는 결혼이 그렇게 중요하지도 않고.
옛날 같았으면 여성들의 경우 결혼이(잘하는 것이) 인생의 목표였었지만 지금은 능력만
있으면 결혼하지 않는 게 훨씬 편안할 것이다.

필자는 믿는다.
현명하고 똑똑한 독자들의 미래는 호텔수준의 실버타운에서 보내는 멋진 노후가 될 것을.

앞으로 4,50년후 그때 가서도 여성노인의 빈곤문제가 심각하다고 했을 땐 순전히 그대들
책임이다. 그때 가서도 사회구조를 탓하고 이유를 댈 것인가?
이제는 그러지 말자. 나부터 가꾸고 튼튼히 해서 얻어먹는 사람보다 주위에 베풀어 줄 수
있는 사람, 멋진 여성이 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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