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나란 무엇을 말함인가?
*바로 그 점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다른 종교 창시자들과 구분 짓게 하는 부분 중의 하나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수행자의 입장에서 보면 두 모습이 나가 있지만 들어가 보면 그 두 나가 결국은 하나라는 것, 그것은 버려야 할 육신(악마에 속하는)과 지켜야 할 영혼(신에 속하는)의 철저한 구분을 고집하여 여느 종교에 비해 볼 때 매우 심원한 뜻이 있다 하겠습니다.
아무튼 우리들은 인생을 그냥 되는대로 살아서는 안되며, 수행자로서 살아가야만 한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그리고 그 수행자로서의 삶이란 괴롭고 부자유한 거짓나를 여의고 참나를 찾아서 실현하는 것을 말한다는 것도 밝혀졌습니다. 아니, 거짓나를 여읜다기보다는 거짓나를 참나로 되바꾼다고나 해야 할까요? 어쨌던 수행자는 그와 같은 목표를 갖게 되는데, 이에 대해 조금 더 여쭈어 보겠습니다.
거짓나와 참나의 관계를 좀 더 자세하게 설명해 주십시오. 저희들은 역시 둘로 구별해서 흑은 이렇고, 백은 저렇다고 해야 쉽게 이해가 됩니다. 그러니 필경에는 空이라 하더라도 지금의 입장에서는 일단 분별해서 일러 주시는 것이 저희들에게 도움이 될 듯 합니다.
나무의 뿌리를 보아라
"예로부터 참나를 일컫는 여러 이름이 있었습니다. 불성이다, 진여(眞如)다, 본래면목(本來面目)이다 등등입니다. 나는 그 중에서 주인공이라는 이름을 주로 쓰고 있습니다. 왜 주인공이냐? 나의 참주인이니까 주인공이요, 또 텅비었기 때문에 주인공인 것입니다. 이것을 두 가지 면으로 나누어 설명해 보겠습니다.
먼저 나의 주인이라는 측면입니다. 나의 주인이란 무슨 뜻이냐 하면 내가 그를 근거로 해서 있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조금 전에 말씀드렸지요? '부모로부터 몸을 받기 이전에 나는 무엇이었느냐? 인간이(생명이) 태어나는 것은 다만 정자와 난자의 결합만은 아니다.' 바로 그겁니다. 내가 있게 된 것 주인공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마치 나무가 있는 것은 뿌리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말과 같습니다. 나무의 땅 위에서는 뿌리가 보이지 않고, 줄기.꽃. 잎.열매 등만 보입니다. 그걸 보통 나무라고 부르지요. 그러나 땅 밑에는 뿌리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나무는 줄기 +가지+ 잎+꽃+열매만은 아니라는 말입니다. -중간생략-
좋습니다. 그러면 그 대답을 주인공과 중생으로서의 나에 맞추어 봅시다. 먼저 뿌리가 더 중요하다는 입장에서 주인공은 우리의 근거가 됩니다. 주인공이 없이는 우리가 있을 수 없는 것입니다. 그리고 마치 땅 속에 묻힌 뿌리가 우리의 눈에 보이지 않는 것처럼 주인공은 중생의 지각에는 잡히지 않습니다. 그러나 나무가 서 있는 것을 보고 우리는 그 나무에 근거(뿌리)가 있다는 것을 미루어 알 수 있습니다. 그와 같이 내가 있다는 이것이 바로 주인공이 있다는 증명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인연없이 그냥 태어난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그 근거는 주인공입니다. 우리는 그 점을 깊이 알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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