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스스로 나 자신을 여유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경제적으로 넉넉하다는 뜻이 아니다.
조금 비워낸 자만 즐길 수 있는 여유로움 같은 것이다. 나는 꽤 긴 외국살이를 통해 절제가 삶을
조금씩 비워내고 그 비워진 부분이 여유가 된다는 것을 알았다.
나는 사람들을 만날 때면 그들이 발휘할 수 있는 능력과 그들이 차지하고 있는 자리가 어울리지
않는 것에 놀라고는 한다. 능력의 가동율이 너무 높아 보이는 것이다. 엔진의 크기에 견주어
자동차 껍데기가 너무 크고 무거워 오르막길 오를 때마다 가르릉 거린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주제 넘는 자리에서는 잘 나서지 않으려고 한다. 나는 내 능력에 견주어 조금 낮은
자리에 앉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아들딸에게도 이렇게 가르친다.
절제하라, 절제라는 말조차도!
- 이 윤 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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