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태어나면 잠시 꽃피었다가 늙고 죽는다.
부산 남포동 경양식집.
이이가 자기 가족들에게 선뵈이는 자리에서 유독 두 눈에서 강렬한 빛을 방사형으로 쏘아대며 주시하던 그 무시무시했던 큰 시누이가 호랑이라면 나는 개미 정도였다고나 할까.
나중에 알고보니 전혀 모르는 세계의 아주 대단한 분이었다.
20대에 영안으로 오신통이 열렸으니 미래, 과거, 현재 남의 마음이며 뱃속까지 꿰뚫어 보며, 지금까지 부처님을 등에 업고 절을 운영하며, 우리나라를 수호하는 아주 높은 계급의 신을 모시면서 특별히 국운을 많이 신경 쓰셨다. (수호신께서 예쁘하지 않는다고 외제차는 못사게 하신다.)
그러니 자연히 남의 인생을 예견하고, 예방하고, 안내하며 기세등등 살아오셨다.
제사나 모임이 있을 때면 당신의 수많은 업적들이며, 신의 세계에 관한 이야기를 듣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부처님법을 공부하고 보니
그야말로 삿된 길에 빠져들어 많은 사람들을 미혹의 세계에 빠뜨린 것이며, 그 결과들을 지금 보고 있다.
오신통을 넘어 누진통을 벗어나야 했었는데 대행큰스님 같은 깨달은 분을 만나지 못해 그 신통력에 젖어 평생을 살아오셨다. 그 당시 나름대로 스승을 찾아 헤매며 알만한 분들에게 편지도 보내며 만나보기도 하셨다는데 당신보다 뛰어난 분을 만나지 못하셨단다.
깨달은 참사람만이 불로초를 얻을 수 있다는데
남의 인생을 좌지우지 하시며, 당신 목숨을 늘린다고 하시더니, 형제 두 분이 먼저 세상을 떠났다.
당신의 아들은 엄마 말씀에 복종하다보니 자기하고 싶은 일도 못해보고, 하는 일 마다 잘 안 되어 쉰살을 넘기며 원망하고 있다.
이런 걸 보면서 왜 마음공부를 해야하는지 확실하게 보았고 경험도 하였다.
자기 인생 자기가 선택하고 결정하고 즐겁게 사는 것이지 누구에게서 답을 얻을 필요가 없는 것이다.
진정한 자기, 참나를 알고 자기 마음의 중심, 주장자의 힘이 강해지면 누구에게 물을 필요도 없고, 저런 행위에 휘둘리지 않고 당당하게 살 수 있다는 걸 지켜보며 확인하였다. 사회적인, 학문적인 성공을 하기 위해선 학교, 전공공부가 필수이듯, 우리 인생을 좌지우지 하는 안 보이는 세계를 잘 살기 위해선 마음공부는 필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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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공부를 접하지 못했을 땐 결혼 초 많이도 휘둘리며, 니 팔자가 어떻고 저떻고에 속아 많은 요구들도 따랐었다. 그럼에도 얼음은 더 두껍게 얼어버리는 꼴이니 한 17년동안 절연할 정도로 아예 만나질 않았다.
마음공부는 팔자운명도 뛰어넘어 바꿀 수 있고, 체질도 바꿀 수 있음을 확인하였다.
마음의 중심이 서니까 '아, 저 아이는 내 말에 끄떡하지 않는구나'를 아시고는 내가 하는 공부방법을 물어보셨다.
지금은 스승을 만나지 못했던 걸 아쉬워하며 75세 어르신으로 편마비 거동불편과 주3회 혈액투석으로 요양병원에 계신다. 위대하고 거룩하신 부처님법에 어긋나게 살면 일반 사람들과 하나도 다를바 없음을 보고 있다.
현실 삶의 법에 어긋나게 살면 벌을 받듯이 보이지 않는 세계의 (心)법을 어기면 그 댓가 역시 보이지 않게 받게 됨을 알겠다.
(부모님들이 늘 착하게 살아라, 착하게 살아라 하는 이 말씀은 진리의 말씀임을 대부분의 사람들이 너무 늦게 안다.)
6남매 중, 유일하게 제일 큰 시누이를 이기고 능가하는 사람은 다름 아닌 막내인 남편이다.
이런 남편과 이제 제법 자유인이 되었지만 쉼 없는 정진으로 영원한 자유인을 꿈꾼다.
부디 부처님법을 욕되게 하지 말아야 할 것임을 다지며,
이렇게 신을 모시는 집안과는 절대로, 절대로 결혼하지 말았으면 한다. 평범한 일반 가정들보다 삶의 소용돌이들이 엄청 많다.
마음공부가 아니었으면 버텨내지도 못하고 평범하게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육남매의 짝들 중 온전히 살아남은 사람은 나혼자 뿐이다. 큰스님 가르침이 아니었다면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고, 마음이 완전 낮아질대로 낮아지고, 비워지고, 넓어질대로 넓어져야 한다.
하긴 사람이라고 해서 다 사람이 아니 듯, 절이라고 해서 다 절이 아니다. 인연따라 만나고 헤어지지는 걸 관여할 바는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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