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lovely fan 공감, 쏭아 and mari
결혼에 대해 미래에 대해 설레이고 기쁘하는 마음 만큼이나 내 마음도 기쁩니다.
사실 말로만 두려울 뿐이지 기쁨이 더 많이 차지하고 있음을 알기 때문입니다.
답장이 늦긴 했지만 <좋은 생각>의 내용 중 세 분에게 줄 것들을 모아 보았습니다.
-------시인 도종환의 글을 편집해 봅니다.
. 당신이 지금 사랑하고 있다면 서로 사랑하다가 고난을 만나더라도 고난때문에 상대를 버리지 않을 것인가. 고난을 함께
겪으며 헤쳐나갈 자신이 있으면 서로 사랑하는 것이랍니다.
. 자신의 어려운 일을 늘 상의하는 사람. 그 어려움을 함께 해 나갈 수 있는 사람. 늘 대화하고 생각이 서로 통하는 사이라면
사랑하는 사람이랍니다.
. 도움을 주고받는 일로 서로 감사하고 기뻐하는 사이인가. 그렇다면 사랑하는 사람이랍니다.
. 하기 어려운 일을 해줄 수 있고, 자신의 처지만을 생각하지 않고 상대방의 처지에서 생각하고, 상대방을 위해 하기 어려운
일을 할수 있다면 사랑할 자격이 있는 사람이랍니다.
. 주기 어려운걸 줄수 있고, 내가 가장 아끼던 것,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을 그에게 줄수 있고, 참기 어려운 것을 참을
수 있고, 내가 참고 있다면 상대방도 지금 참고 있는 것이랍니다.
. 어느 한 쪽의 일방적인 희생과 인내를 요구하는 것이어서는 안되지만, 그를 위해서 참기 어려운 것을 참을 수 있는 마음이
되어있다면 사랑할 자격이 있는 사람이랍니다.
. 사랑은 고난을 만나도 버리지 않고, 가난해도 버리지 않고, 자신의 어려운 일을 상의하고 서로 도와주고, 하기 어려운 일을
해주고, 주기 어려운 것을 주고, 참기 어려운 것을 참는 것이랍니다.
-------시인 윤제림의 "한동안 그럴것이다" 를 올립니다.
한 젊은 부부가, 이제 막 걸음마를 배운 아이를
공원에 데리고 와서 사진을 찍는다. 그네 위에
걸터앉혀 놓고 이리 찍고 저리 찍고, 필름 한통을 다 찍는다
한동안 저럴 것이다
저러다가 어느 날, 언제부터인가
사진찍는 것을 잊어버린 자신들을 발견하곤
잠시 놀라지만
이내 잊어버린다
아이가 자신들의 가슴속에
푸욱 들어와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아이는 한동안 부모의 가슴에 갇혀 자란다
그러다가 어느 날
아이는 부모의 가슴에 난 작은 틈을 찾아내
문을 낸다, 문을 열고 세상으로 나간다
그 문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데리고 온다
또 어느 날엔 이제 막 걸음마를 배우는 아이 하날
양손에 붙들고 와서 저렇게 사진을 찍는다
필름 한 통을 다 찍는다
한동안 그럴것이다.
-------하우스만의 "내나이 스물하고 한 살이었을 때" 를 올립니다.
내 나이 스물하고 한 살이었을 때
어느 어진이가 하는 말을 나는 들었다
"돈이야 은화든 금화든 주어 버릴지라도
네 마음만을 결코 주어서는 안 된다
보석이야 진주건 루비건 주어 버릴지라도
네 생각만은 언제나 자유롭게 하여라"
그러나 내 나이 스물하고 한 살이었으니
이런 말은 나에게 하나마나였다
내 나이 스물하고 한 살이었을 때
또 그가 하는 말을 나는 들었다
"가장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마음은
결코 헛되이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많은 한숨으로 값을 받고
끝없는 후회에 팔리게 된다"
이제 내 나이 스물하고 두 살인데
아! 그것은 정말, 그것은 정말이구나.
끝으로 필자가 하고싶은 말은 부디, 가문을 보고 사랑에 빠지기를, 그럴수 없다면 그 모든걸 최선을 다하여 사랑하고 수용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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