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결혼식장에서는 많은 신혼부부가 탄생하고 있고, 가정법원에서는 이혼부부가 늘어나고 있다.
서로 가보지 않은 길을 동경하여 선택하는 길 부디 영광만 있기를 기도해 본다.
매주 목요일 이혼 조정심의관으로 법원에 다녀오는 분으로부터 갖가지 이혼 사례들을 들을 때면
우리가 생각지 못했던 많은 유형들이 놀라게도 하거니와 가슴 아프게도 했다.
신혼부부들의 이혼이 많다는 우려의 말씀에 요즘 여성들은 똑똑하다는 생각을 한다. 왜냐하면 아직은 젊고
아이가 없으니 다행이지 않은가. 여성으로서 이혼은 일찍하는 게 낫고 결혼은 늦게 하는 게 낫다고 본다.
어른들은 살아보지도 않고 섣불리 이혼으로 끝낸다고 하지만 서로 불행한 결혼생활이고 보면 일찍 끝낸다는 것이 현명하다고 본다.
맞춰가며 사는 결혼생활이라지만 사람의 품성같은 것은 평생 고쳐지지 않는다. 자각으로 노력하지 않는 한.
거기에다 인격장애까지 겹쳐 있으면 노력한다고 해서 되는 일이 아니다.
평범한 상대일지라도 살아가는데 있어 인내에도 한계가 있다는 말 절감할 때가 많기 때문이다.
이 나라에서 남자들은 나이 들어가면서 외모는 중후해지고, 사회적으로는 점점 향상된 위치에 서게 된다.
그러나 여성들은 결혼과 동시에 사회 구조적인 문제와 개인,육아 문제로 집안에 들어 앉아 버리는 경우가 많다.
40代만 되어도 여자로서 끝나는 한국에 마지막 남은 천민이라고 까지 하는 아줌마는 되기 싫어도 되고 만다.
사회에서는 점점 외톨이가 되어 가고 취직도 쉽지 않고 이혼해서 살아간다는 것도 까마득한 현실이다.
감정적으로는 몇 번이나 이혼을 하지만 이성적으로는 도저히 엄두를 낼 수 없게 된다.
아이 있는 부모가 어쩔 수 없이 이혼을 하게 될 경우 결혼도 준비를 했듯이 이혼도 준비를 해야된다는 생각이다.
덜렁 아이를 데리고 혼자살게 될 경우 사는 게 생각처럼 쉽지 않다.
미리 예측하고 그에 상응하는 대책까지 세운 다음 실행에 옮기면 덜 고통스러울 것이다.
전업주부였다면 미리 직장을 구해, 다녀보고 그 일을 할 수 있을지 경험해 본 다음 결정을 내렸음 한다.
정신적 경제적 독립이 되지 못하고 다시 결혼(재혼)할 경우 더 많은 스트레스를 안고 산다고 한다.
그래서 아이가 있다면 준비된 이혼이 아니라면 찬성할 수 없다는 생각이다.
이제껏
남성에게 종속적으로 살아왔기 때문에 이혼은 여성의 빈곤원인이 되기도 하고 성공적인 결혼은 안전한 노후대책이라 볼 수 있다.
따라서 억울해도 살아야할 수 밖에 없는 상황도 있다.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개념, 인간 감정의 중요성에 대한 생활의 폭넓은 시야를 가졌던 세익스피어는 말했다.
"결혼은 문밖에서 문안을 기웃거리는 것인데 사실 문안에는 아무것도 없다"고 결혼에 대한 환상보다는 현실에 관심을 가져야겠다.
결국 산행(등산)처럼 똑바로 선 둘이가 더불어 걸어가는 것이 행복한 결혼인 것 같다.
********긴급뉴스
진작에 얘기했어야 했는데 약간 늦었다.
엊그제 예쁜 처녀 대학원생을 만났는데 느낌이 예전같지 않게 이상하였다.
공부밖에 모르는 순진둥이였음에 하는 말인데 이 칼럼을 지켜보는 그녀가 결혼을 생각하는 사랑하는 상대와 처음으로 성관계를 가진 게 아닌가하는 의구심이다.
순결이 그렇게 소중하지 않더라는 글(4호)이 있다싶이 순결을 강요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결혼상대라면 그 상대와는 순결을 지킬 필요가 있다. 왜냐면 남성들은 참 이상한 심리들이 많다.
쉽게 말해 이미 그녀와 맛볼 건 다 봤다는 식으로 다른 상대를 찾는다는 것 때문이다.
사랑을 소중히 생각하는 남성들이야 더 좋은 관계(결혼)로 이끌 수도 있지만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많기에 하는 말이다.(살아보고 결혼하기를 주장하면서 이상하다고 느끼는 독자는 15호글을 음미하시길)
그렇다고 이미 엎질러진 물이라면 염려할 필요는 없다.
즐길 수 있는데까지 즐기되 어떤 상황에서도 상처입지 않기를 바란다. 결혼을 하던 배신을 하던 진실한 행동의 순간들이었다면 결코
헛된 시간들은 아닐 것이다. 먼 훗날 되새김질 할 수 있는 추억거리도 될 것이고 상처가 아문자리엔 더 단단해진 자신을 만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어떤 결과가 닥치더라도 결과 그대로를 즐길 일(let it be)이지 절대로 상처입지 않기를 바란다.
지금까지 지켜본 그녀의 모든 행동들이 한없이 예뻤다는 것과 앞으로도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현명한 여성일 것으로 믿는다.
## 고요한 마음은 혼란에 빠지거나 겁에 질리는 법이 없다. 폭풍우가 몰아치는 날의 시계와도 같이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자기 페이스대로 나아가는 것이다.##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새로운 독자를 위하여
뜻밖에 추천칼럼 12시간을 자리한 결과 신입독자가 배 이상 불었다.
독자글에서 보다싶이 많은 화살들이 필자의 우편함에도 가득하였다. 든든한 바람막이가 되어준 내 오랜 독자들이 있어 새로운 독자들의 일부 오해를 일일이 풀어주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인다.
첫 호 부터
읽은 독자들이라면 숲은 보지않고 나무만 가지고 흥분하지 않았을 텐데 다시한번 이 곳은 계속 연결되어 있음을 밝힌다. 한 부분만 가지고는 흥분할 수 있으나 앞,뒤,위,아래를 살펴볼 때 몇 독자글엔 그냥 웃을 수 밖에 없다.
다같이 인격적으로 더불어 살자는데 왠 그리도 과민반응인지. 다들 행복하기 위해 결혼하지 결코 이혼하고자 결혼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왜 이혼이 늘어나고 있는가를 생각해 봐도 알 수 있을텐데. 그래서 앞으로도 계속 여성 삶들이 많은 부분 벽에 부딪히겠다는 걸 느낀다.
N세대의 남성독자들이 이렇게 편협되어 있다면 정말 답답할 것으로 보인다.
살아보고 결혼하기의 촛점을 왜 섹스에만 맞추는지 이해할 수 없다. 우리가 살아가는데 있어 섹스는 극히 일부분이다. 일생을 24시간이라 했을때 한 시간도 아니고 몇分정도 차지할까 말까이다(각자 조금씩 차이는 나겠지만). 결혼생활에 있어 섹스도 중요하지만 훨씬더 중요한 부분들을 간과하고 있는 편협함이다.
필자가 못마땅한 독자들이여 결혼생활 20년을 해보고 난 뒤에도 그대로의 생각일까.
남녀문제를 떠나서 인간문제 사람문제임을 얘기해볼까.
단언하건데 생각은 변할 것이기 때문에 웃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사실 살아보고 결혼하기는 허울좋은 말 뿐이다. 그러나 아이문제를 가장 우선에 두었기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을 하되 아이낳기까지의 그 기간을 두고 <살아보고 결혼하기> 라는 내용이 15호에 있다. 알고보면 별거 아닌데 그 숨은 뜻은 보지않고 겉모습만 가지고 야단법석이다.
정말로 소중한 것은 보이지도 만져지지도 않는 것을 아는 독자는 알고 있으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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