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몸이 중생몸으로, 주인공이 엑스트라로 살았더군요.
자기가 자기를 못 믿으니
중생들, 엑스트라들에게 휩쓸려 다니며,
알고도 당하고,
모르고도 당하고 번번히 속아넘어졌더군요.
정신 똑바로 차리지 못했음을 참회합니다.
이제 주장자를 마음밖으로 끄집어 내어
내 몸뚱이만하게 만들어 콱 껴안아 봅니다.
사랑하고 사랑한다. 고맙고 고맙다고.
그동안 믿지 못하고 무시한 맛이 어땠냐고
확인시켜주느라, 발뿌리를 부딪치며 아프게 하는군요.
정말 부처몸, 주인공으로 잘 살겠습니다.
진리는 그냥 그대로 여여한데
뭐가 그리 잘났다고 터무니없는 애를 쓴 건
자기를 제대로 보지 못해서였죠.
이 아름다운 세상, 기쁘게 즐겁게 살라는 데도, 무명에 가려 알아듣지 못했음을 참회합니다.
길을묻는이에게.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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