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참회록

참회 29

부처몸이 중생몸으로, 주인공이 엑스트라로 살았더군요.

자기가 자기를 못 믿으니

중생들, 엑스트라들에게 휩쓸려 다니며,

알고도 당하고,

모르고도 당하고 번번히 속아넘어졌더군요.

 

정신 똑바로 차리지 못했음을 참회합니다.

 

이제 주장자를 마음밖으로 끄집어 내어

내 몸뚱이만하게 만들어 콱 껴안아 봅니다.

사랑하고 사랑한다. 고맙고 고맙다고.

 

그동안 믿지 못하고 무시한 맛이 어땠냐고

확인시켜주느라,  발뿌리를 부딪치며 아프게 하는군요.

 

정말 부처몸, 주인공으로 잘 살겠습니다.

 

진리는 그냥 그대로 여여한데

뭐가 그리 잘났다고 터무니없는 애를 쓴 건

자기를 제대로 보지 못해서였죠.

이 아름다운 세상, 기쁘게 즐겁게 살라는 데도, 무명에 가려 알아듣지 못했음을 참회합니다.

 

길을묻는이에게.hwp

길을묻는이에게.hwp
0.04MB

'참회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참회 31  (0) 2014.01.11
참회 30  (0) 2013.12.01
참회 28  (0) 2013.09.05
참회 27  (0) 2013.08.09
참회 26  (0) 2013.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