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이란 잘나고 못난 것에서 비롯되는 게 아니다. 잘났다는 생각, 못났다는 생각과 같은 분별심에서 기쁨이나 고통이 나온다.
잘나게 보이려 하기 이전에, 잘나게 보이고 싶어 하는 그 마음까지 내려놓고 푹 쉬어보라.
참된 행복이란, 잘났다는 생각에서 오는 기쁨, 만족스러움 그 이상의 것이다.
행복이란 자기가 만드는 것이지 누가 가져다주는 게 아니다. 남이 가져다 줄 것이라고 기대하거나 믿지 말라. 거기에 착을 두면 온갖 번뇌와 고통이 따른다.
누구나 자기 하는 일이 원만히 잘되고, 내 집이 잘되고, 내 국가가 잘되기를 바란다. 그럼에도 집안의 불화와 국가 간의 전쟁은 끊임없이 일어난다. 그 이유는 어떤 일을 바라 볼 때 어느 한 부분만을 따로 떼어 놓고 보기 때문에 생기게 되는 것이다. 높이와 넓이, 둘레, 전체를 다 보고 한마음으로 돌아간다면, 어떠한 것을 해도 서로 상응이 되어 계합이 되기 때문에 조화가 이뤄진다.
밥 한 그릇을 여럿이서 나눠 먹어야 할 형편이라도 화목하다면 즐거움이 있을 것이고, 산해진미라도 서로 아옹다옹 티격태격한다면 편치 않을 것이다. 지옥을 누가 만드는가? 재물이 많아 부처님 전에 산 같이 쌓아놓고 불사를 하고 공양을 올린다 해도, 마음이 좁고 아집(我執)과 아만(我慢)으로 가득차 있다면 미래의 공덕은커녕 현실의 즐거움조차도 없을 것이다. 돈 많은 가난뱅이가 되느냐, 가난한 부자가 되느냐는 각자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
모든 것은 마음이 근본이라, 자기를 구원하느냐 못하느냐는 것도 자기 마음에 달려 있다. 불국토가 따로 있는 게 아니다. 마음을 닦으면 저절로 불국토가 이루어진다. 예컨대, 벌레의 생명도 내 생명과 같이 아낄 수 있다면, 남을 해치는 것과 같은 악한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내가 空하다는 것을 알아, ‘나’라고 하는 것을 근본자리에 놓아버린다면 범죄나 전쟁이 있으려야 있을 수 없을 것이다.
지금까지 인간은 인간만의 입장에서 자연을 대상으로 건설을 해 왔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피괴를 가져오게 되었다. 이러한 일들은 전체가 하나로 돌아가는 이 도리를 모르고, 자기만을 내세우며 인간 중심으로만 진행하였기 때문에 언젠가는 그 결과가 악업으로 돌아오게 되어있다. 그럼으로 지금부터라도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선의의 개발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래야만 모두가 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