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황금연휴 하루 세 자매가 모여
어머니는 바느질을
언니는 부엌에서
나는 동생의 실험대상이 되어 속눈섭을 붙인다.
눈을 감고 반듯이 누워
한 올 한 올 인조눈섭을 가는 속눈섭에 잇는 동생의
부드러운 손길에 꿈결인 듯 포근하다.
두 시간이 지나고
바비인형의 속눈섭이 되어 이쁘다는 생각도 잠시
세수를 하는데 아차, 긴 속눈섭이 피부를 붙잡아
눈을 뜨고 감는데 상당한 불편을 준다.
그때서야
갖고 태어난 속눈섭의 길이에 대해
크게 감탄하며 신체의 신비로움에 감사한다.
길게는 3개월 동안만 이쁠 이 속눈섭이
또 어떤 불편을 줄는지 견뎌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