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 시인선73<장충길 시집>표지글
바람이 나를 듣는다. 우주의 이쪽에서 저쪽까지 한 걸음에 내달아 크고 작은 별들을 만들고 별과 별 사이 질서를 세워 황홀한 기쁨을 노래하게 하는 태초의 바람이 어느 날 내게로 왔다. 바람이 나를 듣는 것에 나는 번개처럼 전율했다. 민망한 눈과 귀를 바람을 향해 열어두고 나는 준비도 없이 바람을 따라 나서 광야와 도시를 휘돌다 불타는 산에 이르렀다. 거기서 옷을 불살랐다. 눈과 귀를 불태웠다. 입술을 지졌다. 그리고 나는 소멸되었다. 바람이 내안에서 내가 되었을 때, 나는 원초의 기쁨을 노래하는 바람의 사람이 되었다. -황홀한 기쁨-
장(KBS선임PD)선생님
한 아름의 우편물, 따끈따끈한 처녀시집을 받아들고 제가 기뻐서 전율합니다. 등단 詩를 본 게 엊그제 같은데 이리 우렁찬 시집을 출산하셨군요. 축하드립니다. 기독교적 가치관으로 빈틈없이 사시는 모습, 아직 몇 편 밖에 읽지 않은 詩속에서도 봅니다. 안과 밖이 치열하신 삶, 존경스럽고 감사합니다. 잠깐의 마주침에도 잊지 않고 좋은 책 챙겨주심을 감사드리며, 평소 궁금했던 파격적인 詩를 쓰신 김언희님이 표지사진, 대담으로 실린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도 기쁘게 받으며 계속 건투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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