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해 본 사람들은 안다. 살아보고 결혼해야 되겠다는 사실을, 부모가 되어 본 사람들은 안다. 부모자격 시험이 있어야겠다는 사실을,
그렇지만 사람들은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무턱대고 결혼부터 하고, 아이부터 낳는다.
다 저질러 놓고 난 뒤에 후회하고 반성한다. 그렇더라도 성숙되고 독립된 자아를 가진이라면 어떤 상황에서도 책임을 회피하지는 않는다.
그런데 요즘은 어떤가, 사랑해서 결혼하고 사랑의 열매라는 아이를 이혼이라는 일이 생길 때 부모가 서로 책임지지 않겠다는 사회가 되었다.
제 먹을 것 갖고 태어난다는 옛날과는 달리, 아이하나 키우는데 많은 노고가 따르기 때문임을, 누구보다도 당사자들은 발등의 불이나 마찬가지로 여기니까 그렇다쳐도, 이제 좀 성숙한 사람들이 아이를 낳아야 한다고 본다.
그렇기 때문에 <살아보고 결혼>하고 그리고 아이를 낳자는 것이 필자의 지론이다.
이 문제에 대해 계속 언급이 되겠지만, 우선 사랑이라는 것이 감정적인 것이다보니 대부분의 사건(일)들이 감정적인 경향이 많다. 감정보다는 理性쪽에 비중을 조금더 실어보는 게 어떨까.어떤 고난이 닥쳤을 때, 그 고난을 좋아할 사람은 없다.
특히, 요즘 사람들은 제한 받고 고생하기를 싫어한다. 그러나 고난을 극복한 사람에게는 자기도 모르는 이성의 힘이 길러지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고난은 우리 인생을 더욱 성숙하게 만드는 신비한 요소도 지니고 있다.
어떤 부분에 있어서는 회피하지 말고 당당히 맞서 보는 거다. 누구나 한 가지 문제쯤은 가지고 있다고 본다. 삶에 문제가 없는 사람이라면, 이미 인생이라는 경기에서 제외된 사람이니 죽은 사람이나 마찬 가지가 아닐까.
21세기 사이버 세상의 사회속에서 우리는 더욱더 독립적이지 않으면 안된다. 앞으로 점점더 개인중심적인 사회가 될 것이고, 본능에 충실한 性적인 자유가 보장되며, 어머니 중심의 母係사회. 사이버 사회속의 원시사회로 도래하고 있다는 사회학자들의 지적이 있고 보면 주체성 없이 표류하다가는 자기 스스로가 괴로울 뿐이다.
최근, 세 사람의 사회학자들이 공동 번역한 <사랑은 지독한 그러나 너무나 정상적인 혼란>을 보면 이런 류-살아보고 결혼하기-의 과격한(?) 글들이 훨씬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사랑, 결혼, 가족, 아이들의 새로운 미래를 향한 근원적 성찰을 갖게 해줄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내용을 보면,
"이제는 더 이상 결혼했다는 사실 자체가 결혼의 유지를 보증해 주는 시대가 아니다. 성인 남녀는 마땅히 결혼을 해야하고, 결혼하면 아이를 낳아야 하며, 아이를 낳으면 엄마가 아이를 돌본다 하는 '원래대로의' 결혼은 빛을 잃어가고 있다. 이제 우리는 결혼을 선택하지 않을 수도 있고, 결혼했더라도 하나하나의 단계들이 모두 의미를 부여 받아야 하고 협상되어야 한다."
울리히벡, 엘리자베스벡-게론샤임(부부)이 쓴 이 책은 현대 사회에 대한,
진지한 사회학 저술로 읽을 수도 있고, 막 사랑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을 위한 지침서로도, 신혼부부가 앞으로의 결혼생활을 좀더 깊이 성찰할 수 있게 해 주는 참고서로도, 아이를 낳고 양육하는 부모들에게 부모 노릇의 깊이와 어려움을 가르쳐 주는 교과서로도 읽을 수 있다.
페미니즘과 남녀평등에 대한 대학생 수준의 기본 저서로서도, 여성운동가들을 위한 진지한 토론 자료로도 유용할 것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그래서 예쁜 독자들이 미래의 좀더 나은 삶을 위해 읽어 보면 유익할 것으로 보여 관심을 가져 보았다. 같은 여자인 필자가 봐도 너무나 예쁘서 안아주고 싶은 요즘 처녀들은 이제 사랑이라는 감정을 최대한 즐기되, 현혹되지 말았으면 한다.
결혼 상대에 대해 나름대로 판단기준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것은 혼자만의 생각이기 때문에 그 틀에 꼭 맞는 사람이란 없다고 본다. 그러니 그 틀이 너무 단단하지 않았음 한다. 설령 맘에 맞는 사람이 있다고 한들 살아보면 또 달라진다. 그랬을 때 객관적이고 이성적인 판단 아래 지식을 총 동원하여 인격장애자를 가려내고 선택했으면 좋겠다.
살아보고 결혼하기- 지금 우리 사회에서 그렇게 과격하지만은 않은 것 같다. 왜? 시대가 요청하는 새기준. 제도. 가치관의 새로운 정립을 변화를 더는 피하지 않는 게 좋겠다. 급격하다고? 원치 않는 사람에게는 변화란 늘 도적처럼 들이닥치는 법이라고 했다.
사실은 20년쯤 살아본 필자가 봐도 지금도 너무 늦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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