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해를 풀자
-살아보고 결혼하기-에 대해 필자의 친구들에게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어 보았다.
한 친구 왈. 누가 헌 여자와 결혼하겠냐는 것이다.
남자는 몰라도 여자는 그렇지가 않다는 것이다.
이 땅의 현재 수준은 그 친구가 말한 그대로인 것 같다.
살아보고 결혼하기라는 말에서 언뜻 떠올리는 "헌 여자" 헌 남자는 괜찮고 헌 여자만 문제 있는, 이 땅에서 여자로 산다는 것이 안타까운 일이다.
필자는 헌 남자 헌 여자 되기를 바라며 이글을 쓰는 게 아니다.
중년 이후 이혼이 늘어가는 상황에서 자녀들의 문제를 최우선으로 두었기 때문에, 가장 큰 상처를 입을 "우리들의 아이"에 대한 배려가 다분히 숨어 있음을 분명히 말한다.
이 아이들이 미래 사회를 이끌 것이고 이들 세대에서는 보다 나은 안정되고 성숙된 성년이 되어야 한다는 뜻에서이다.
또 다른 하나는 결혼하고 아이를 낳았다하면 그 아이로 인해 여자로서의 삶 보다는 막중한
어머니로서의 짐을 져야 하기 때문에 그러기 전에 한번 생각해 볼 시간을 갖자는 뜻에서이기도 하다.
살아보고 결혼하기에 앞서 해야 할 일이 있다.
첫째, 정신적. 신체적. 경제적으로 성숙하고 독립된 자신인가를 점검해야겠다. 젊고 예쁘다는 패기만으로 덤벼서는 곤란하다.
둘째, 일(경제)에 최우선을 두고 죽을 때 까지 일을 할 수 있다는 각오와 지식이 축적되어질 수 있어야 한다.
셋째, 자기자신을 누구보다도 아끼고 사랑하며 믿어야 한다.
이상의 큰 타이틀 아래 세세한 것들도 많겠지만 살다보면 생각하지 못했던 일들도 만나게 되고 지혜도 생기게 마련이다.
-조용한 페미니스트임을 자칭하는 필자는 결혼에 대한 갈등, 방황, 회의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지금 생각해 보면 아무것도 모른 채 남들이 하니까 나도 덩달아 그 당시 결혼 적령기 스물네살에 결혼 하였다.
한 차례의 연애 경험도 없이 첫 남자인 그는 잘 익은 벼이삭 같아 내 인생 송두리째 맡겨도 괜찮겠다싶어 선택했는데. 그로 인해 기쁨과 슬픔, 아니 슬픔을 더 많이 겪으며 생활해 왔다.
지금도 나는 속으로는 매우 슬프다고 말해야 하지만 옛날과는 달리 그로 인해 슬프하지 않을려고 한다.
내 자신이 더욱 소중하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계속해서 이런 이야기들이 하나하나 불거져 나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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