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코가 석자?
이 엄마의 의젓한 친구 큰애야
떨어져 사니까 더 어른스럽더구나
석 달이 멀다하고 집에 다녀가고 싶어 하지만
돈 벌어서 비행기 값으로 다 나가는 거 아니니?
자제하기 바란다.
저축을 해야 가보고 싶은 나라도 더 가보고
공부도 더하고 시집도 간다며?
그 생각만 하면 나는 자꾸 웃음이 난다.
미혼인 엄마친구가 그쪽 나라 괜찮은 공무원이
있으면 결혼하게 소개시켜 주란다는 내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너는
“엄마, 내 코가 석자야”
엥? 네가 벌써 그렇게 되었다고~ 무슨 소리야, 너 지금 몇 살인데
그런 소릴 하느냐고 한바탕 웃고 떠들고 난리가 났었지만
나는 네가 아직도 아기로만 보인다.
늘 상 31살까지는 공부한다고 하고선 뜻밖의 소리를 하니까 웃음이 날 수 밖에.
하긴 엄만 네 나이 두 살 전에 결혼했다만 넌 지금 너무 애기잖아?
엄마 생각인가?
어째 믿겨지지는 않지만, 엄마도 이제 너희들을 품에서 내 놓아야 할 때가 되었나 보다.
2012.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