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걱을 보며
누룽지를 긁는데
대나무 주걱이 찌~익 소리를 내며
목이 부러질 태세다.
그 몸으로도
버리기 아까워 며칠,
드디어 새 주걱으로 설거지를 하며
매끈한 몸매를 쓰다듬는다.
이리 좋은 걸!
情에 약해 버리기 아까워 하다니!
그러면서
사람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한다.
욕심, 집착 때문에
인간관계 삐걱대며 붙잡고 살 것이 아니라는 것도
만남에는 반드시 이별이 있기 마련이라
내려 놓고, 놓아 버리고.
오 호!
이제 삶이 제법 가벼워 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