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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차원높인,매

이 칼럼을 마무리 하며




일전에 잠시 비췄듯이 지금까지 필자와 함께 해 온 독자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생각 같아선 물질적인 뭔가라도 드리고 싶은데 여의치가 않고 그저 섭섭하기만 하다.

예까지 이끌어 왔던 글들을 읽어 보니 부끄럽다는 생각뿐이다.

우선 문법에서도 손볼 것이 너무 많고, 우리국어를 사랑한 전공자로서 그 부분에는 신경을 쓰지 못했다는 점 부끄럽고 부끄럽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진실했고 솔직했다는 것이다. 누구를 위해서? 라고 따진다면 할말이 없지만.

늘 시간이 부족해서 ?의 독자글이나 가입인사 독자들께 변변히 인사드리지 못한점도 죄송할 따름이다.

여기에서는 쌀쌀맞았지만 개인적으로 만나면 꽤나 따뜻한 편이다.

나는 이 칼럼같지 않은 칼럼을 쓰면서 더욱 자랐음을 느꼈고 자신이 정화되고 있었다는 사실과 그래서 내 자신만을 위한 글쓰기

였던 것 같다.

참 미안한 일이고 할말이 없다.

그럼에도 독자들 역시 예전보다 더욱 단단해지고 너그러워진 자신을 만나기를 욕심부려 본다.

미혼여성을 위한다는 본래 취지에서 한참을 어긋나 있는 것도 잊고, 나를 정화시키며 생각을 쏟고나니 몸과 마음이 다 가볍다.

그래서 내 속은 텅 비어버린 느낌이고 이제 새롭게 하나하나 채워가야 될 것 같다.


독자명부를 한장 한장 넘겨보며 비공개의 노출된 정보만으로도 혼자만 친숙해지는 재미가 쏠쏠했는데

이제 이곳이 완전히 사라질 걸 생각하면 허무하다는 생각이 든다.

알게 모르게 온 마음을 쏟았던 내인생의 한 페이지가 날아가 버리는 느낌이 바로 만남, 사랑, 이별 이런 것들로 뭉쳐진 삶인 것

같다. 그러니 무엇에 집착을 할 것인가 자명해진다.


우연히 발견된 화장대 밑 먼지 투성이들과 섞여있는 "상대방에 대해 식은땀이 나도록 관대해 지는 것"이라 씌여진 내 방황하던

날의 아픈 기억들이 되살아나 잠시 가슴이 아려왔다.

이런글을 화장대에 보이지 않게 붙여놓고 내가 나를 달래고 어루만졌던 날들 덕분인지

내 속의 참"나"에게 늘 감사하며 믿고 의지하며 기도하는 생활속에 날마다 기쁨과 감사로 시작한 최근의 날들과 앞으로도 더욱

감사할 일만 남은 것 같고 미움, 원망, 욕심은 보이지 않고 온 세상에 대한 사랑과 아름다움만이 가득한 것 같다.


오랫동안 함께 해 온 낯익은 독자들 고맙고, 외로운 독자에겐 친구되어 주지 못해 마음 아팠지만 이제 이 문은 닫혔으니

자유롭겠다. 따지고보면 우린 누구나 다 외롭다. 그 외로움을 어떻게 유익한 쪽으로 요리할 것인가? 여기에 내면의 성공 여부가

달려있다고 본다. 그러니 외로움도 영원한 친구삼아 사이좋게 살아 볼 일이다.


내삶을 위해 또 얼마나 종종거리며 살 것인지 다 보이나, 공부는 끝이 없을 것이고 끊임없이 바쁠 것이지만 한결 여유 있겠다.

끝으로 이곳의 독자 모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길 빌면서,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결혼! 아름다운 오해로 시작해 참혹한 이해로 끝난다듯 결혼생활이라는게 끝없이 참고 끝없이 이해해야, 해서 힘들긴 해도

"아내보다 남편보다 더 나은 이성이란 없다" 는 결론을 내리며

그러니 잎으로도 여전히 결혼은 계속될 것이고, 결론은 곧 시작과 맞물려 있는 것을 알며 이 곳의 문을 닫기로 한다.

그러고보니 결혼에 대해 나름대로 한번 곰곰히 따져 본 것이고, 끝까지 내 자신을 위한 글쓰기였음을 부인하지 못하게 생겼다.


독자들에 대한 사랑을 어떻게 보답해야 할지 참으로 난감하다. 사랑이란 것도 헤어지는 마당에는 이렇듯 부질없는 것이다. 혹
만나게
되면 한끼 먹는 것이나 책임질 수 있을려나? 개인적으로 언질드렸던 분에게는 실천되어질 수 있도록 잊지 않을 것이다.

그저 부끄럽고 고맙고 감사한 마음 전하며, 이곳의 독자는 분명 자기인생의 주인공으로 항상 자신을 들여다 보며, 마하트마
간디의
말처럼 "우리는 남에게 의지하지 않는 것부터 배워야 한다"는 걸 기억하며, 언제나 자신이 주인이 되어 자신의 두 발로 서고

자신의 힘으로 안팎을 튼튼하게, 주위를 더불어 행복하게 스스로 성공한 인생으로 엮어갈 것임을 기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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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사람 ^*^
노 여 심

좋은 사람은
가슴에 담아 놓기만 해도 좋다.
차를 타고
그가 사는 마을로 찾아가
이야기를 주고받지 않아도
나의 가슴엔 늘
우리들의
이야기가 살아있고
그는 그의 마을에서
나는 나의 마을에서
조용한 미소를 지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은 일인가
어쩌다 우연한 곳에서
마주치기라도 할 때면
날마다 만났던 것처럼
가벼운 얘기를 나누고
헤어지는 악수를 쉽게도 해야겠지만
좋은 사람은
가슴에 담아 놓은
것 만으로도 우리들 마음은 늘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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