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해주신 말씀이 얼마나 소중한지 모르겠습니다. 선사들의 어록에는 살불살조(殺佛殺祖)라는 말씀이 있지 않습니까? 어느 종교 치고 이런 과격한 말씀이 허용된 경우는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불교의 전통 속에서는 그것이 당당하게 선언되었고, 또 사실 부처님께서도 自燈明을 말씀 하셨던 것입니다. 그러니까 어떤 스승의 아무리 위대한 법문을 듣는다 하더라도 부처를 이루는 출발점은 단 하나 내 마음 안에서 시작되는 것이로군요.
믿지 못하고 밖으로 도니 탈
"그렇습니다. 내 마음 속의 넓고 평온한 부처자리, 조금 전에 푸른 하늘이라 말했던 그쪽으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그를 일컬어 우리는 주인공이라 하지 않습니까? 그 주인공은 움직이지를 않습니다. 일체를 종합한 것이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주인공을 증득한 수행자가 마음을 거두어 들이면 깊이 가라앉아 미동도 하지 않습니다. 입도 뗄 것이 없고, 생각을 일으킬 바도 없습니다. 먼지 하나 일어나지 않고, 물결 한 줄기 흔적도 없습니다. 이때를 일컬어서 '가만히 있으면 부처'라고 합니다. 세상을 몽땅 병 하나에 집어 넣을 수도 있고, 그 속에서 온 우주를 다 꺼낼 수도 있는 것이 부처의 마음자리입니다."
*그런 위대한 자리가 만중생에게 다 갖추어 가지고 있다는 것은 너무나 미묘하고 감격스러운 진리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리고 수행자는 그걸 믿고, 그 자리를 증득하고자 나아가는 이들입니다. 다만 그런 자리가 너무나 위대하기 때문에, 내 속에 그런 어마어마한 불성이 깃들어 있다고 믿기에는 무언지 미덥지 않는 중생도 있는 것 같습니다. 좋게 보면 자기의 못나고 어리석고 욕심 많은 것을 잘 알고 있는 겸손한 중생인 것이고, 다른 한편으로 보자면 진리를 못 믿는 못난 사람이겠지요.
" 그게 문젭니다. 내가 그토록 자세히, 누누이 일러 주어도 자기자신을 믿지 않고, 또 밖으로 돌거든요! 신이다, 부처다, 뭐다...하면서 모두 밖으로민 빌고 있으니 이것이 기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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