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 하나를 사려는데 어디 가게가 하나 둘이고 상표가 한둘이겠는가? 진리는 하나이다.
그러나 처해진 환경이나 문화에 따라 그것을 추구하는 방법이나 생각도 다양하다 보니 많은 종교가 생겨나게 된 것이다. 따라서 근본적으로는 천주교, 기독교, 불교, 이슬람교 등이 따로 있는 게 아니다.
종교란 이름이다.
같은 지구 안에 살면서 사람들이 각각의 살림살이에 따라서, 지역에 따라서 이름을 지어 놓은 것뿐이니 종교를 가지고 싸울 일이 아니다. 인간들이 제각각 마음먹기를 그렇게 해서 싸우는 것일 뿐, 하느님이 싸우라고 시킨 것도 예수가 싸우라고 시킨 것도 아니다.
부처가 그렇게 시킨 것도 아니고 알라신이 그렇게 시켰을 리도 없다. 인간들이 싸울 빌미를 만들어 놓고, 공연히 하느님의 이름으로, 알라의 이름으로 싸우는 것뿐이다.
사람들이 생각이 다를 뿐이지 어찌 진리가 둘이겠는가?
같은 불교 안에서도 사람마다 다른 식으로 믿고 있으니 어떻게 보면 이름만 같을 뿐 다른 종교를 믿는 것과 다름없다.
따라서 어떤 특정 종교가 옳다는 말은 하지 말라.
각자 자기가 가지고 있는 종교의 가르침을 제대로 알고 진심으로 그 가르침을 받는다면 오히려 겸손해질 터이니, 너와 나, 나와 세상, 나와 우주, 나와 삼라만상이 둘이 아님을 알게 될 것이다.
진리 앞에서는 네 종교, 내 종교 따위의 이야기란 한 점 먼지와도 다를 바가 없다고 하겠다.